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장미빛 어흥!

안시성 (2018) 본문

곳과 것

안시성 (2018)

승리의핑크호랑이 2019. 12. 29. 23:46

[본 포스팅은 영화 내용에 대산 스포일러를 일부 포힘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 깊은 식견을 지니고 있지는 못하지만, 안시성은 할 얘기가 많은 영화이다. TV에서 방송해주는 것을 보고 생각난 김에 몇 줄 남긴다.

당연히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조인성이다. 정통 사극의 주인공으로 조인성을 캐스팅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특수성 중 하나이다. 완벽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정석적인 사극 주인공 연기를 의도하고 그를 기용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캐릭터성을 살리는 역할을 잘 해 주었다. 고질적인 발성 문제가 여전히 있지만 대체로 괜찮았다, 아무래도 비주얼이 있으니까... 흥미로운 점은 주변 조연들이 정석적인 사극 톤을 베이스로 연기하면서도 반쯤 섞어서 주인공과 톤을 어느 정도 맞춰 주었다.

남주혁은 이전 작들에서 연기에 대한 우려섞인 평을 들어왔지만 여기서는 나쁘지 않았다. 주인공과 톤도 어느정도 맞았고 비주얼도...

설현 같은 경우는 사실 연기는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캐릭터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역할도 아니었고. 그런데 관객들의 설현에 대한 지적이 많은 것은 배우보다는 서사 탓인듯 싶다. 이 인물의 스토리가 너무 붕 뜬다. 비장해야 하는 희생 장면은 쉽게 몰입되지 않고, 여동생이 죽었는데도 이후 주인공측의 반응이 약하다. 사실 초반에 애인과 함께 사망 플래그를 강하게 꽂았는데, 이렇게 적당히 마무리 할 거라면 차라리 평범하게 치열한 전장에서 전사시키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게다가 또 하나의 문제는 무녀 캐릭터에 대해서도 윗 문단의 비판을 거의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전투 장면만큼은 정말 훌륭하다. 고증같은 부분은 잘 모르겠만, 너무 심한 오류만 아니라면 사실 이 영화에사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멋진 전투 장면을 그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는 잘 해냈다. 다만 그와 함께 전개되는 또 하나의 서사, 안시성주를 암살하러 보내진 자가 오히려 안시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가 연개소문을 설득하는 이 벅찬 스토리가 다소 날림으로 그려진 측면이 있다. 차라리 뜬금없는 서사들은 좀 빼고 이 부분을 더 자세히 묘사했더라면 어땠을까.

여튼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참신하고 장르적 만족도가 높은 영화, 단점이 명확하지만 그만큼 장점도 드러나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곳과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옥 (2017)  (0) 20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