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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어흥!
은 새찬송가 600장에 으로 실려 있다. 1절의 둘째 구절은 “She is His new creation by water and the Word.”인데 새찬송가에는 “그 귀한 말씀 위에 이 교회 세웠네”로 번역되어 있다. 동일한 곡인 성공회 성가 2015의 339장 에서는 “성세와 말씀으로 새롭게 하시고”로 되어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원문에서 말하는 성사와 말씀이라는 두 축이 말씀 하나만으로 축소된 셈이다. 이 번역은 1967년의 개편 찬송가에서 고친 거라고 하는데, 실제로 1908년 찬숑가의 가사에는 ‘물’이라는 말이 있다. 여튼 말씀에 대한 강조가 종교개혁자들의 특징이라고 해도 성사를 아예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 개신교 찬송가는 개혁주의 교단만의 찬송가도 아닌데 번역에 있어 성사 등과 같이 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동조 단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sewolho416.org/2323 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광화문에 가지는 못하지만 27일, 28일 양일간 단식에 참여합니다. 그에 앞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마르코 2,27. 공동번역성서) 속절없게도 때로 비극은 일어납니다. 그러나, 금번의 유례없는 비극에 대해서는 자연의 무정한 변덕과 잔혹한 우연의 실수를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인재(人災)이기에, 우리 사회가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적은 예수의 말을 따라, 저는 '사회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회의 구습에 매이기 전에, 유례없이 사람을 잃었기에 우리 사회는..
기존 타 교단에서 세례받은 새신자로써, 지난 일요일 나는 성공회로의 전입식과 함께 세례명(성공회식 표현으로는 신명)을 하나 택해야 했다. 고심 끝에 고른 것은 구약 소예언서에 등장하는 "요나"였다. 그 이유에 대해 기록해 둔다.나는 왜 "요나"를 택했는가.1. 설득하시는 하느님요나서는 그 주제보다도 물고기 이야기로 더 유명하다. 문학성을 가진 만큼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이 일화에서 나는 역설적으로 설득하는 하느님을 발견한다. 크고 무서워 보이지만 실은 불필요하게 번거롭고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이 삽화는 신화적 요소를 풀어볼 때, 내게 불순종에 대한 형벌보다는 요나 내면을 향한 끈질긴 설득으로 다가온다. 이는 박넝쿨 이야기에서 더 명백하다. 나는 요나를, 현실(1장에서 나타는 선한 이방인 등)과 마주..
전통적으로 한국 개신교는 술을 죄악시하였지만, 근래에 들어서 이에 대한 재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 술에 대한 의견이 달라지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인식이 있으니만큼 실제적인 변화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거나 반가운 일이다. 술에 대한 풍성한 논의는 이 동영상에 잘 나와 있다. 술이 가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그걸 무조건 죄악시하는 것은 성숙하다고 볼 수 없다. 내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교회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술이 불러일으키는 문제점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음주운전,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술자리", 과한 술자리로 인한 생활의 파탄, 과음이 불러일으키는 건강 문제) 술을 애초에 죄악시해버리면 이와 같은 이슈들에 대해 목소리를 전혀 ..
그리스도교라는 명목으로 문화를 지배하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문화를 지배한다는 것은 결국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그리스도교의 역할이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 것이던가? 우리는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였던 역사를 통해, 또한 지금도 근본주의적 종교관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국가들을 볼 때 그 결과물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아무튼 이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영화 "노아"에 대한 교계 일각의 반응이 뜨겁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움직임(평점테러 등)도 있는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자.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 "노아" 그 자체와 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이다. 사실 요새 워낙 말이 많아서 긴장하고 봤는데, 무난하게 좋은 영화였다.그러면 영화 노아가 비성경적이라고 하는 주장을..